우크라이나에 굳이 살상무기까지 지원해야 하나? - 박병환
자유민주 진영의 일원으로서 강대국 러시아의 ‘명분 없는’ 침공을 받은 ‘민주주의’ 국가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한다? 하지만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나토 사무총장도 인정하였듯이 이번 전쟁은 2014년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러시아계가 거주하는 동부 지역에 대해 ‘인종 청소’ 수준의 만행을 자행하여 내전이 발발한 것이 기원이고, 지난 8년간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를 겨냥한 칼’로 만들어 러시아를 지속적으로 자극한 결과이다.
가치동맹’이라는 수사에 휘둘려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국의 전쟁이 되는 길에 들어서는 안 된다. 미국의 요구를 100%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반미’이고 ‘친러’는 아니다. 이번에 반도체 법을 보아도 미국은 철저히 미국의 이익을 추구할 뿐이고 동맹국의 이익에 대한 배려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결국, 이번 전쟁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며 전후 세계는 어떤 의미에서든 전쟁 전과는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단순히 에너지 공급원이 아니라 유라시아 대륙 진출의 핵심 파트너이며 앞으로 남북통일의 우군이 될 수 있는 러시아의 전략적 가치를 염두에 두고, 러시아와 척을 짓는 것의 득과 실을 긴 호흡으로 냉철하게 따져 보길 기대한다.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